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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ovie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by zeppa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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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드니 빌 뇌브

출연: 에밀리 블런트, 베니치오 델 토로, 조슈 블롤린



케이트는 원칙을 중요시하는 납치담당FBI요원이다.

영화 초반 자신을 향해 총을 쏜 남자를 대응사격으로 사살하고 나자마자 자책하는것과

상부에 사실대로 말하라는 명령으로 이 인물에 대한 설명은 완료된다.


그런 그녀가 국방부 고문이라는 맷과 알 수 없는 요원 알레한드로에 합류하면서 맞딱드리게 되는 현실은

그녀가 지금까지 가진 가치관과 정의가 모조리 묵살당하는 현실이다.

맷은 미국의 권력을 등에 업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고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였던 알레한드로는 카르텔에 의해 가족이 참살당한후 정의를 버렸다.


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하지 말고 제대로 돌고 있는지 보라는것처럼

케이트에게 별다른 정보를 주지 않으며 그렇게 그녀는 짐승들의 세계에 내던져지고

관객은 그녀와 동일시되어 그녀의 시선따라 간다.


그리고 정의를 가지고선 정의를 지킬 수 없는 모순에 그녀도 점점 굴복되어 간다.


지독히 현실적인 연출에 자칫 지루할수도 있을 전개를 에밀리 블런트의 섬세한 연기가 탁월하게 받쳐준다.

거기에 영화내내 델 토로의 끝내주는 카리스마가 압도한다.

팀을 이끄는 수장격인 조슈 블롤린은 껌을 씹으며 슬리퍼를 신고 회의에 임하는 가벼운 인물처럼 보이지만

임무수행은 완벽하다. 

정말 프로페셔널한 대장은 철두철미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은 여유를 가진 이런 사람이 아닐까.


캐릭터들의 캐미도 흠잡을곳이 없다.


영화는 초반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끌고 가며

배경음악은 절제적이면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쓰이고 

곳곳에 보여지는 카메라 연출 또한 감탄스럽다.

왠만해서 영화를 볼때 카메라 연출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필자마저 눈에 띌 정도니 말 다한거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예술과 상업 둘다 잡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스크린수가 이렇게 적다는건... 

우리나라의 수준을 말해주는것인지...

국내작들을 보호하기 위한 배급사들의 상술인것인지...


PS. 

이 영화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액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뭔가 뻥뻥 터지는 액션을 기대했지만 그러질 못했다는것.

물론 그런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한다. 취향이 다른것이니까.

또 우리나라 광고가 늘 그렇듯 뭔가 크게 터질것 같은 예고편이 한 몫 했을테니까.

하지만 안타깝다.

그런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열광하는 영화에 나같은 사람도 모두 열광한다.

말하자면 재미를 느끼는 영화가 편중되어 있다보니 결과적으로 수적으로 더 적은 영화에 재미를 느낄수밖에 없다.

더 많은 영화에 감동을 받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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