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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ovie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16>

by zeppa 201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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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감독 : 버 스티어스

출연 : 릴리 제임스, 샘 라일리, 잭 휴스턴

미국, 액션

줄거리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점차 늘어나는 좀비들과 전쟁중인 1700년대 영국.

중국에서 무술을 연마한 베넷가의 다섯딸들은 젊고 부유한 빙리의 무도회에 초대받는다.

빙리는 첫째딸 제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빙리의 절친이자 오만하고 도도한 다아시 대령은 누구에게도 눈길하나 주지 않는다. 그러다 무도회장은 좀비의 습격을 받게 되고 용감하게 좀비들을 처리하는 둘째딸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보자 다아시의 마음이 바뀌게 된다.

그러던중 군에 새로 부임한 위컴중위와 만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빙리와 제인의 관계를 멀게 하고 위컴에게까지 몹쓸짓을 했다는 얘길 듣게 되고 급기야 다아시의 청혼을 거절하게 되는데...



영화에 대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차용해 좀비를 가미한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가 2008년 출간한 소설의 영화버전 되시겠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의 원작 표지>


<생존이 우선이라는 아버지에 의해 중국에서 무술을 연마한 다섯딸들>


필자에게 있어 흥미로웠던점은

익히 알고 있는 달달한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생뚱맞은 좀비를 의외로 잘 버무렸다는것과, 오만과 편견이란 원작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작자인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는 이미 <링컨 : 뱀파이어 헌터, 2012>를 통해 링컨과 뱀파이어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바 있다.

전문 글쟁이가 아닌 그에겐 아마도 글을 쓰는것보다 '설정'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는듯 하다.



<왕좌의 게임으로 익숙한 레나 헤디>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를 보면

오만과 편견의 스토리를 그대로 쓰다보니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선들을 담아야 했지만 좀비에 가려져 힘을 잃었고,

'킹스맨'과 '월드워Z'의 제작진이 참여했음이 무색할만큼 액션 스케일적인 면모 또한 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고뇌하다 갈 길을 잃은듯하다.

둘의 절묘한 조합이 힘들었다면 차라리 한쪽으로 치우치는게 나았을텐데.




릴리 제임스가 여전사로써의 기세는 잘 보여줬으나 중국 소림사까지 가서 배워왔다는 설정을 뭐하러 넣었나싶을 만큼 화려한 무술은 볼 기회도 없고

블록버스터다운 대규모 좀비씬 조차 실종됐다.


총평

욕심이 과했나. 두마리 토끼를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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