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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ovie

대호 <The Tiger, 2015>

by zeppa 201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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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훈정

출연 : 최민식, 정만식, 정석원


장르 : 드라마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줄거리

1925년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사냥꾼 천만덕은 호랑이에게 아내를 잃은후 총을 내려놓고 아들과 함께 약초를 캐며 산다.

한편 산군이라 불리는 지리산 최고의 호랑이를 잡고자 혈안이 된 동물수집가 마에노조는 부하들을 시켜 호랑이를 잡고자 한다. 하지만 번번히 사냥에 실패하자 이에 천만덕의 도움을 구하지만 산군은 건드리는게 아니라며 그는 응할 마음이 없다.



영화에 대해...

신세계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박훈정 감독 3년만의 영화 되시겠다.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은 명불허전의 연기.

흔히들 최민식을 송강호와 비교하는데

(연기로써 대표 배우 두 사람을 비교한다는게 넌센스지만)

현대물에 좀 더 특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송강호와는 다르게

사극에까지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아우르는 배우는 역시 최민식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연으로써 더할나위 없는 정만식, 김상호와 더불어

능청스런 연기와 대사로 아들역을 톡톡히 한 성유빈군도 빛을 발한다.

(김상호는 어찌 보면 영화마다 하나 같이 똑같은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지겹지 않고 언제나 영화에 잘 어우러진다.)


당연하게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호랑이CG인데

중간 중간 어색함이 엿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퀄리티와 아낌없는 등장씬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최고의 호랑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자칫 과도한 캐릭터로 보여주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상당히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귀를 흔드는 동물 특유의 행동까지 고스란히 재현한걸 보면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는게 보여진다.



그동안 우리나라 CG가 어필하지 못했던 이유는 1차적으론 CG의 퀄리티도 있겠지만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이 CG를 상대로 하는 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것도 있었다.

(헐리우드 배우들이 대단하긴 하다)

하지만 대호에선 적지 않은 비중을 CG와 배우들의 호흡으로 채웠음에도 상당히 자연스러운 액션을 보여준다.




영화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애틋한 부성애라는 두 요소로 많은걸 담고자 노력한 티가 엿보인다.

조선인으로써 일제의 앞잡이가 된 자, 이에 순응하는 자, 호랑이 씨를 말려버리는 일제의 수탈, 여기에 단순히 자식을 향한 아비의 부성애를 사람만이 아닌 동물에게까지 넓힘으로써 어찌보면 한국 특유의 감정선을 건드릴 요소들로 꽉꽉 채워놓았다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호랑이를 지리산을 호령하는 끝판왕으로써의 설정에 그치지 않고 동화에서나 볼 법한 감정교류의 인격체로 승화시켜버린건 아무래도 과한 설정으로 인해 관객들로 하여금 호불호를 나뉘게 만들 컨셉이 아니었다 싶다.





총평

대충 어떤 영화일지 감이 잡히는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넘어선 수준과 CG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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