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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ovie

13시간 <13Hours :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 2016>

by zeppa 2016.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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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파블로 쉬레이버, 존 크래신스키, 제임스 뱃지 데일, 맥스 마티니



줄거리

2012년 9월 11일. 리비아에 위치한 미대사관이 리비아 반군에 의해 습격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같은 지역에 위한 CIA팀의 경호 임무를 맡고 있는 G.R.S 용병팀 6인은 미대사를 구출하기 위해 나서는데...



영화에 대해...

어떻게 하면 하나의 폭탄이라도 더 터뜨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마이클 베이의 신작 되시겠다.

사실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 포머 때문에 혹평을 면치 못해왔지만

나쁜 녀석들, 더 록, 진주만, 아마겟돈 등등 주옥 같은 정통 액션 전문 감독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그런 정통 액션을 들고 나와줬다.


영화는 리비아에서 벌어진 벵가지 테러를 그리고 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가 아니라 '실화다' 라고 할 만큼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전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하기도 힘든 리비아의 상황>


먼저 벵가지 테러에 대해 알고 넘어가자.


1969년 쿠데타로 장장 42년동안 장기 집권한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로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 사살되었다.

이후 카다피군이 보유했던 무기창고까지 털리면서 시장에서 무기들이 팔릴 만큼 무장단체들에 의해 리비아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이어진다.

심지어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대사관을 철수시키기에 이른다.


9.11 테러가 발생한지 11년 되는 2011년 9월 11일, 

유투브엔 한 영화의 홍보영상이 공개 되는데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 이란 제목의 영화였다.


<무슬림의 순진함>


영화는 이스라엘계 미국인 샘 바실이 제작했는데

이슬람권에선 부정적인 일에 함부로 입에 담지도 못하는 '무함마드'를 이름으로 가진 청년이 여러 사기를 저지르며 성관계를 갖고 소녀들을 아내로 두고 있다. 또한 이슬람에선 욕으로 쓰이는 당나귀를 이슬람교도에 비유하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이슬람을 모욕하기 위해 만든 영화나 다름 없다.

이 영상으로 인해 이슬람권에선 순식간에 반미시위가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미 대사관이 습격당하고 결국 대사관을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사망하기에 이른다.

영화를 만든 샘 바실은 보복을 두려워해 잠적했다고 한다.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은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의 당시 사진. 

탈출엔 성공하지만 결국 숨진다.>


영화로 돌아와서,


리비아에서 정보수집 및 스파이임무를 수행중인 CIA팀은 공식적으로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팀.

그곳에 고용된 퇴역군인으로 이루어진 G.R.S팀도 마찬가지.


그동안 수많은 미국 패권주의와 미국식 영웅을 그린 영화들에 의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은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가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대사관을 비롯한 CIA팀과 용병들은 미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채 광분한 무장단체들에 맞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동안의 자신에 대한 혹평을 불식시키고자함인지 마이클 베이는 이런 미국의 모습을 까발리는 진지한 영화를 들고 나왔다.


영화는 블랙 호크 다운과 비슷한 양상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초중반까지의 약간은 루즈함을 안고 가다 본격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쉴틈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액션에 관해선 도가 튼 마이클 베이다 보니 매우 긴박하고 실감나는 액션 만큼은 정말 일품이다.








이런 영화가 보여주는 불편함중에 하나가 있다.

마치 단순한 총알받이에 불과한듯 힘 없이 죽어나가는 적군에 비해

끔찍하게 아군의 전우애와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마이클 베이도 이러한 불편함을 인지했는지, 혹은 미국에서의 정치적 논란을 예상해서인지 전쟁의 참혹함은 아군 적군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리비아에서의 시선을 짧게 나마 보여준다.




<가족의 죽음에 오열하는 가족들>


또한 마이클 베이는 이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명확히 하기 위한 장면도 빼놓지 않는다.


<쳐박힌 성조기>



총평

간만에 웃음기를 뺀 멋진 정통 액션 영화를 만들어준 마이클 베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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