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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ovie

더 위치 <The Witch 2015>

by zeppa 201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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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버트 에거스

출연 : 안야 테일러 조이, 랠프 아이네슨, 케이트 딕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줄거리

17세기 중반 영국을 떠나 신대륙에 정착한 윌리엄 가족은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마을에서 떠나 외딴곳에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척박한 땅과 가혹한 환경에 삶은 힘들어지고 급기야 갓난 막내가 사라지는 사고를 당하고 점점 장녀인 토마신이 마녀라는 의심을 받게 되는데...



영화에 대해...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세일럼 빌리지에서 벌어진 마녀 재판, 일명 세일럼마녀재판과 그 당시에 있었던 법정기록, 일기, 민화 등에 소재를 얻어 만든 작품 되시겠다.


영화는 종교에 사로잡힌 가족이 무지와 맹목적인 믿음에 의해 얼마나 광기에 사로잡히고 무너져가는지를 보여주면서도

실질적으로 마녀에 의한 저주로 벌어진다는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시켰다.


공포라고 하기엔 그 강도가 약하나

영화 내내 으스스한 분위기와 음악, 동물을 이용한 좋은 연출, 짧지만 강렬한 마녀의 등장,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해준다. (꼬꼬마들 조차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다만 전반적으로 감정적인 연기를 잘 해주면서도 우는 장면에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여주는

마치 배운 연기를 하는듯 보여 아쉬웠다.


뭔가 은유적인 표현을 하면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들도 있는데

직관적인 전개를 가졌음에도 '도대체 왜?' 를 유발하는 부실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영화들을

싫어하는 필자 입장에선

논리적인 어거지가 아닌 영상과 대사와 소품등으로 유추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표현을 좋아한다.

염소는 뭐지? 토끼는 뭐지?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영화로 만드는 순간

마녀, 시대상, 개척지, 종교, 믿음, 인간성, 타락 등등 많은걸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단순한 마녀 판타지물이 될 수도 있었을거다.


덧) 개인적으로 영화에 흔히 나오는 '3년 후' 같은 친절한 자막 설명을 싫어한다.

교복을 입고 있던 주인공이 대학 캠퍼스를 거닐고 있으면,

미혼자였던 사람이 다음 장면에 아이를 안고 나오면,

그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가? 왜 굳이 자막까지 설명을 해줘야하지?

그렇게 써주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멍청한 관객이 많다고 생각하는건가?



세일럼마녀재판은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치욕의 과거중 하나인데,

십대 소녀들이 한 원주민을 마녀라 의심하며 알리게 되고

원주민은 마녀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며 알던 여인 둘을 지목한다.

그렇게 사태는 점점 확대 되어 185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체포되고

이를 위한 특별재판소까지 마련된다.

여기서 결과적으로 처형을 포함해 25명이 목숨을 잃는다.

무지한 종교적 믿음과 분위기에 휩쓸려 집단적인 광란을 보여주는 사례다.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까지 거머쥔

감독 로버트 에거스는 미술 디자이너 출신 답게

신대륙에 갓 정착한 이주민의 삶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냈다고 한다.

심지어 언어까지 그 시대 언어를 사용한다.



총평

필자는 나름 재밌고 몰입감 있게 봤으나 호불호가 조금 분명하게 나뉠듯한 영화다.


마치 인형 같은 눈매를 가진 1996년생의 안야 테일러 조이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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